한나라당 소속 박희태 국회부의장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역삼동 등에 소유한 3건의 부동산을 모텔, 학원 등으로 임대하면서 10년 넘게 20억원 이상의 임대소득을 축소 신고해 10억원 대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는 14일 ‘뉴스 9’ 를 통해 “박 부의장은 자기 소유인 대치동 988소재 건물을 월 1,600만원에 임대하고도 월 300만원으로 1,300만원이나 축소신고해 왔다”며 “부인 명의인 강남구 역삼동 678에 있던 모텔 역시 10년 전 600만원이던 월 임대료가 최근까지 월 200만원으로 돼있는 등 허위계약서를 통해 10년 넘게 매년 2억원 이상의 임대소득을 누락시켜 10억원 안팎을 탈세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 부의장측은 “학원으로 임대한 대치동 건물은 지난해 5월 세금신고 당시 담당세무사의 착오로 누락부분이 있었으나 최근 이를 발견해 누락세금 1억3,000만원을 모두 냈다”며 “역삼동 모텔도 너무 낡아 임차인이 수리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월 200만원에 임대한 것으로 축소신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부의장측은 “부동산을 임대할 당시 세금을 적게 내려고 이중계약서를 쓴 뒤 10억원을 탈세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고의로 세금을 탈루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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