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의 노인들이 숨진 채 무더기로 발견됐던 뉴올리언스의 요양원 원장 부부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루이지애나주 찰스 포티 검찰총장은 13일 성 리타 요양원 집단 사망사건과 관련, 요양원 원장 살바도르 만가노(65)와 부인 마블(65)을 체포 조사해 혐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포티 총장은 “당연히 구조를 받아야 했던 요양원의 환자들이 방치돼 숨졌다”며 “이는 과실로 인한 간접 살인”이라고 밝혔다. 군과 경찰 구조대는 지난 6일 물이 빠진 뉴올리언스의 세인트 버나드 패리쉬 지역 이 요양원에서 노인환자 3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2주전 허리케인 카트리나 엄습 당시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티 총장은 “당시 환자들이 이송을 위해 버스를 요구했지만 무시됐다”며 “원장 부부는 이들을 대피시킬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원장 부부의 변호사 짐 코브는 “두 사람은 환자들을 방치하지 않았으며, 당국이 정한 대피계획을 따랐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원장 부부는 각각 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루이지애나주 검찰은 뉴올리언스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에서 45명이 숨진 사건도 같은 혐의로 조사 중이다.
13일 현재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사망자는 루이지애나주에서 확인된 423명을 포함 모두 65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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