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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시련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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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시련의 계절'

입력
200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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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고야 말았다.

선발 탈락설이 끊이지 않던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결국 불펜으로 밀려났다. 샌디에이고는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가 선발 자리를 페드로 아스타시오에게 내주고 주말에는 불펜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박찬호는 2001년 이후 4년만에 불펜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불펜 추락의 이유는 물론 성적 부진이다. 지난달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뒤 박찬호는 8경기에 나와 4승2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8경기 동안 팀 내 선발 투수진 중에서 가장 높은 6.63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단 1경기도 7이닝까지 버틴 적이 없어 포스트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코칭스태프에 선발 투수로서의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다. 특히 박찬호는 7일 콜로라도 전 5이닝 4실점 패배, 12일 다저스 전 1과3분의1이닝 2실점 조기 강판 등 내리 2경기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다.

이대로 간다면 박찬호는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할 수 있다. 단기전인 포스트 시즌에는 통상 선발투수 5명중 컨디션이 좋은 3~4명이 번갈아 투입된다. 따라서 박찬호는 최소 2명의 선발투수가 난조에 빠져야 선발진에 복귀할 수 있다.

불펜 투수로 포스트 시즌에 출전할 수 있겠지만 박찬호의 들쭉날쭉한 구위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구원 투수로 기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박찬호는 LA다저스의 불펜으로 밀려났던 2001년 9월1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5타자를 맞아 4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찬호의 부진 원인으로는 컨트롤 난조와 기복이 심한 투구내용이 거론된다. 또한 최근 불거진 ‘12월 재일동포 2세와의 결혼설’도 박찬호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박찬호는 7일 콜로라도 전 패배 후 “결혼설에 신경 쓰여 많이 방해가 된다”며 언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가을 잔치’를 준비해야 할 박찬호가 깊은 한숨의 계절을 맞고 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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