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세계 1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개발 가능한 보유자산을 기준으로 평가한 국민 1인당 종합자산(wealth per capita)은 중남미 소국인 바베이도스 보다도 뒤처진 세계 25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은행이 14일 1인당 종합자산을 기준으로 세계 12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보고서 ‘국가의 부(富)는 어디 있는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종합자산액은 2000년 현재 14만1,282달러로 바베이도스의 14만6,737달러 보다 낮았다. 세계 1위는 1인당 종합자산이 64만8,241달러인 스위스가 차지했다.
세계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산출한 ‘국민 1인당 종합자산’은 국가 경제력 평가기준으로 널리 활용된 기존 GDP 기준에서 탈피, 향후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될 국가의 유.무형 자산을 금전가치로 환산해 국부를 평가하는데 포괄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국가별로 지하자원자산, 삼림자산, 농지.목초지 등 토지자산, 설비자본 등 광범위한 유형자산과 함께 교육수준(인력의 숙련도) 등 무형자산까지 9개 항목을 1인당 종합자산액 산출에 포함시켰다.
국가별 GDP가 국민계정상 연간 총생산액만을 따지는 평면적 평가라면, 종합자산 기준 평가는 국가전체의 교육ㆍ저축 수준 등 사회적 환경과 자연자원의 요소가 함께 적용돼 한 나라의 개발가능한 경제력을 보다 입체적으로 가늠한 평가다.
이번 평가에 따르면 스위스에 이어 덴마크와 스웨덴이 2, 3위를 차지했고, 꼴찌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게 돌아갔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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