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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조갑제씨 집안 3代 10명 모두 군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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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조갑제씨 집안 3代 10명 모두 군복무

입력
200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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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조국의 의미와 희생정신을 가르쳐준 최고의 학교였습니다.”

병무청이 선정한 병역이행명문가로 14일 대통령상을 받은 조갑제(81)씨는 병역의무를 소홀히 하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씨 직계가족 3대는 여자를 빼고는 모두 병역의무를 마쳤다. 3대 10명이 복무한 기간을 합하면 311개월이다.

조씨는 6ㆍ25가 일어나자 3살바기 아들 영래(58)씨와 갓 돌지난 윤래씨를 남겨두고 전장터로 떠나 근4년(46개월)을 복무하고 돌아온 역전의 용사. 철부지 아들들을 부인에게 맡기고 전장으로 떠난 미안함 때문에 조씨는 제대 이후 그 흔한 군대이야기를 입밖에도 내지 않았지만 아들들의 입대만큼은 단호했다.

“남자라면 군대를 갔다와야 한다”는 조씨의 주장에 아들 4형제는 군말없이 입대했다고 한다. 병역에 대한 가문의 전통은 다음 대로도 이어져 친손자 5명도 모두 예비군 모자를 쓰고 제대했다. 외손자 2명도 병역의무를 마친 것이 자랑스럽다는 조씨는 팔순 고령에도 경남 김해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있다.

윗대와 아랫대의 의식에 차이가 없지는 않다. 둘째 아들 윤래씨는 “1년에 한번뿐인 정기휴가가 유일한 탈출구인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군대에서 협동심과 인내심을 길렀다”고 했고 큰 손주 정원(29)씨는 “해병으로 근무한 아버지가 해병대를 고집할까 봐 육군에 자원입대했다”고 했다. 하지만 정원씨도 “군대의 경험이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있다”며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병역이행명문가는 차츰 희미해지는 병역의무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병무청이 지난해부터 선정하기 시작한 사업. 올해는 조씨 가족 등 84가문을 선정, 대통령과 국무총리상 등을 시상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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