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에 대해 “맥아더 장군과 미군의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동상은 우리의 역사”라며 철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동상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한미 관계를 관리해서는 안 되며 동상을 그대로 두고 역사로서 존중해야 한다”며 “역사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다르다고 해서 남의 나라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모욕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자주독립국가로서 책임과 할 말을 다하고,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협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혹시 한미관계에 관해 생각이 다르고 빠른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방향만 같다면 속도는 조절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4일 유엔 정상회의 본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유엔 개혁 및 21세기 국제질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1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 유엔 정상회의에는 191개 유엔 회원국 중 172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뉴욕=김광덕 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