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이 전주원의 맹활약에 힘입어 적지에서 먼저 1승을 챙겼다.
신한은행은 14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돌아온 가드’ 전주원(15점 5어시스트)의 전전후 플레이를 앞세워 국가 대표들이 즐비한 스타군단 춘천 우리은행을 68-56으로 눌렀다.
맏언니로서 팀의 공수를 매끄럽게 조율한 전주원은 4개의 3점슛 중 3개나 림에 집어넣으며 외곽포까지 책임졌다. 특히 52-38로 앞선 3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종료 1초 전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던진 3점슛이 백보드를 맞고 바로 그물로 빨려 들어가 관중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반면 우리은행의 ‘총알가드’ 김영옥은 전주원과의 가드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여름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김영옥은 지난해 트레이드로 자신을 내쳤던 친정팀 신한은행에 대한 앙금이 남아서인지 3점슛 4개를 던졌지만 모두 림을 빗나가는 등 극심한 슛난조를 보이며 5득점에 그쳤다.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삭발을 단행,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던 우리은행의 박명수 감독은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첫 경기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이 50%를 못 넘는 44.4%라는 통계표에 그나마 위안을 삼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양 팀은 16일 신한은행의 홈인 안산에서 2차전을 치른다.
신한은행은 경기 시작부터 우리은행을 몰아붙였다. 20-13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친 신한은행은 2쿼터 들어서도 전주원의 외곽포와 진미정의 골밑 돌파로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잦은 실책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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