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獨총선 D-3/ 슈뢰더 막판 뒷심… 정치도박 성공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獨총선 D-3/ 슈뢰더 막판 뒷심… 정치도박 성공할까

입력
2005.09.14 00:00
0 0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올인 전략이 또 역전극을 일굴까. 18일 총선을 앞둔 독일에서 슈뢰더 총리의 막판 뒷심으로 사민당의 기세가 오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이끄는 기민-기사련 과의 지지율 격차는 6월 20%가 넘었으나 13일 여론조사에서는 6~7% 포인트 차로 줄어들었다. 사상 첫 여성 총리의 등장을 기정 사실화했던 외신들은 조심스럽게 슈뢰더 총리의 재집권도 가능하다고 점치고 있다.

이 경우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郞)총리에 이어 또 한번의 정치 대도박이 성공하는 셈이 된다. 슈뢰더 총리는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놓은 7월1일 연방하원에서 의도적으로 불신임을 당하는 뒤 조기총선을 선언했다. 야당인 기민당 측보다 지지율이 크게 뒤져 정치적 자살이란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식물정권이 되느니 차라리 물러나겠다는 게 슈뢰더의 생각이었다. 집권연정은 11%가 넘는 사상최대의 실업률 등 경제불황의 여파로 5월 텃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선거에서 39년 만에 패배해 정국 주도권을 상실한 상태였다.

슈뢰더 총리는 두 가지로 판세 만회에 나섰다. 하나는 TV 토론회. 4일 공영 ARD 방송의 TV 토론회에서는 어눌한 이미지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와 대비되며 우세를 점했다. 이후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한자리수로 좁혀졌다.

다른 하나는 약점인 세금정책 파고들기다. 슈뢰더 총리는 선거 기간 내내 기민-기사련의 재무장관 후보인 파울 키르히호프가 주장한 25%의 일률과세를 물고 늘어졌다. “백만장자와 트럭 운전사가 같은 비율의 세금을 내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게 그의 논리다.

도이체방크 감독위원회 이사 출신인 키르히호프에 대한 서민층의 시선은 곱지 않다. 도이체방크가 2004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면서도 독일 내에서만 1,900명을 감원하는 등 ‘미국식 자본주의 전도사’라는 인식 때문이다. 슈뢰더 총리는 과도한 사회복지비용부담을 줄이는 한편 독일식 고용보장제도 유지를 내세운 개혁 프로그램‘아젠다 2010’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메르켈 당수는 ‘독일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 노조의 사회적 영향력을 줄이고 성장을 통한 고용창출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득세율을 12~39%로 내리고 부가가치세를 인상하는 세금정책을 내세웠다.

외신들은 슈뢰더 총리가 재집권할 경우 독일이 프랑스와의 기존 협력관계를 이어나가고, 메르켈 당수가 집권할 경우는 영국과 미국과의 협력을 중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