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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한국인에서 지구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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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한국인에서 지구인으로

입력
200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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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 우주개발국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처음 한국에 온 2002년에 월드컵을 경험했고, 경제 규모로도 한국이 우주 개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본다. 다행히, 한국 정부가 제대로 된 우주개발국(현재 항공우주연구원이 있지만 우주개발국이 아니다.)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하니 기쁘기 짝이 없다.

우주에는 수없이 많은 별이 있지만, 제일 가까운 별도 못 가는 우리는 정말로 서로 협력해야 제대로 된 우주 개발을 할 수 있다. 국내에 없는 기술은 필요할 때 외국에서 싸게 빌려 효과적으로 하기를 바라며, 항상 단순한 애국적인 감정으로 하지 않고 과학적인 성과를 고려해서 하기를 바란다.

우주 앞에서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신문을 보면 세상에 전쟁, 화재, 학살 같은 것이 많지만, 사실은 인구 규모에 비하면 전쟁이나 분쟁이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하는 기사를 뉴욕타임스에서 본 적이 있다.

통계를 안 보면 세상이 100년 전과 똑같거나 더 악화했다고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아직도 문제가 대단히 많지만 세상이 어느 정도 좋아지고 있고 평화로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도 출신의 유명한 수학자 라마누잔은 완전히 독학으로 수학을 배웠고, 나중에 영국에 있는 박사가 그의 수학 방식을 보고 감동해서 영국으로 초대하기로 했고, 결국 역사상 유명한 수학자의 한 명이 되었다. 그는 몹시 가난했었지만, 다행히 사람들에 의해 발견돼 수학자가 되었고, 1920년에 40살도 되기 전에 죽었는데도 그가 이룩한 성과로 세상이 큰 이익을 얻었다.

이런 예를 보면 세상이 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 즉 많은 사람이 분쟁이나 빈곤에 희생되지 않고 교육을 잘 받고, 잘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직도 아프리카 니제르의 식자율(識字率)은 17%밖에 안 되며, 북한에서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가 없다.

이런 나라들이 국제 사회에 이바지할 수는 없다. 니제르에서 아인슈타인과 같은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그냥 죽는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우주개발은 단순히 지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서 국민보다는 지구인이라는 인식을 갖는 일이다. 엄청나게 큰 우주 앞에서 너무나도 미약한 우리가 협력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한국도 다른 선진국들과 함께 저개발 국가들을 도와주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를 바란다.

데이비드 맥클라우드 캐나다인 프리랜서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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