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이는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전고점인 553선을 돌파하지 못한 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연초 세계 최고의 상승률을 보이며 과열됐던 것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차분하다. 주된 이유는 올해 예상실적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보면 실적 전망이 밝은데다 코스닥시장의 재평가 작업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태세여서 연말에는 6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14일 “국내외 경기가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도 3ㆍ4분기 이후 긍정적인 환경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도 3ㆍ4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 팀장은 최근의 코스닥 부진에 대해 “올해 실적 전망 개선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닥 주요 50개 종목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 예상 EPS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기적인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서 팀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경우 2ㆍ4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반면, 코스닥 상장기업은 3ㆍ4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CD 및 자동차업종 대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고 있어 관련 코스닥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는데다 외국인과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그렇다면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위험이 높은 테마주보다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 대표주와 브랜드 가치가 높은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3ㆍ4분기 및 올해 실적 호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 팀장은 NHN CJ홈쇼핑 LG마이크론 서울반도체 아이디스 엠텍비젼 파라다이스 탑엔지니어링 태광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배당 투자도 시의 적절한 코스닥 투자방법으로 제시됐다. 삼성증권은 “향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에서 성장성을 겸비한 저평가 중소형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수익률이 높고 실적이 양호한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월 결산법인 중 배당투자 대상이 되는 종목들의 주가반영이 대부분 9월에 이루어지는 만큼, 지금이 배당종목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이고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양호한 코스닥 종목으로 대진공업 화일약품 디지털대성 한국큐빅 금강철강 미주소재 영풍정밀 신창전기 서호전기 한국기업평가 KCC건설 등을 꼽았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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