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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하이브리드카 ‘세계대전’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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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하이브리드카 ‘세계대전’ 점화

입력
200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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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라.’

엔진(휘발유 및 경유)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둘러싸고 선발주자인 일본과 미국 및 독일 연합국의 세계대전이 본격 점화됐다.

12일 오후 5시(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 릭 왜고너 GM 회장과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 직무대행, 헬무트 판케 BMW그룹 회장이 한 자리에 섰다.

7일 세 회사가 하이브리드 차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발표한 뒤 처음으로 세 사람이 손을 맞잡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이와함께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포르셰 등 독일계 3사도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미국과 독일업체들의 이 같은 ‘합종연횡’은 현재 하이브리드 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GM, 다임러크라이슬러, BMW의 최고경영자(CEO)가 손을 맞잡은 것은 일본업체를 향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이브리드 차가 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된 것은 사상 초유의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며 ℓ당 20㎞ 이상 달리는 하이브리드 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차는 일본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그 동안 연료전지 차 개발에 주력해온 미국과 독일 업체들은 뒤쳐진 상태다. 도요타는 1997년 첫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를 선보인 뒤 지난해말까지 전세계 누적 판매량 32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미국에선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살 수 있어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혼다도 인사이트, 시빅, 어코드 등 베스트셀링 모델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차를 중심으로 숨가쁘게 재편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이 같은 흐름을 분명히 예고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이렉트 하이브리드’와 ‘블루텍 하이브리드’ 등 2가지의 혁신적인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뉴 S-클래스 차체를 이용해 만들어진 두 컨셉트 카는 역동적인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연료 소비는 기존 엔진 모델보다 20~25% 감소시키고 질소산화물은 80%나 줄여 눈길을 끌었다.

또 BMW가 ‘X3 하이브리드 컨셉트 카’를 내 놓았고 아우디도 SUV인 ‘Q7 하이브리드 컨셉트 카’를 전시했다.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내년 출시 예정인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인 ‘GS450h’를 전시하며 대응했다.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인 미래형 차는 수소를 산소와 결합해 에너지를 얻는 연료전지 차가 되겠지만 이 경우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그때까진 하이브리드 차 시장이 강세를 띨 것으로 보여 하이브리드 차 시장을 둘러 싼 세계 자동차 업계의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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