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를 50년 후 ‘예약배달’ 해드립니다.”
고려대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교우와 교직원들의 편지를 타임캡슐에 묻었다 50년 후에 배달해주는 이색행사를 마련했다.
고대는 13일 “개교 100주년인 올해와 150주년이 되는 2055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달 6일 오후 5시30분 교내 본관 주변에 봉안되는 타임캡슐에 학생 교직원 동문 등 2055명의 편지를 함께 담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신자는 50년 후 편지를 보내고 싶은 대상으로 가족, 친구, 선ㆍ후배, 미래의 본인 등 제한이 없다.
편지는 20일까지 고대 안암병원과 캠퍼스에 설치된 45개 사랑의 편지함에 사연을 적어 넣으면 된다. 100주년 기념 와인과 화보, 등록금 고지서, 성적표, 강의노트, 학생식당 메뉴 등과 함께 타임캡슐에 봉안되는 편지는 50년 후 실제 수신인에게 배달된다.
학교 측은 50년 후의 정확한 예약배달을 위해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이름, 소속, 학번이나 직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기재토록 했으며, 수신자가 없을 경우 발신자나 발신자 가족에게 반송할 방침이다. 타임캡슐에는 어윤대 총장이 50년 후 미래의 총장에게 직접 쓴 편지도 동봉될 예정이다.
고대는 기념사업의 취지를 살려 컴퓨터 인쇄물은 받지 않고, 우체국 발행 우편엽서(90㎜×140㎜)나 같은 크기의 그림엽서에 볼펜 잉크 먹물 등을 사용해 직접 꾸민 편지만 접수할 예정이다. 1인당 1매만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자 수가 2055명을 넘을 경우 추첨 등을 통해 선별하게 된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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