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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IT와 만난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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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IT와 만난 국립중앙박물관

입력
200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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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첨단 정보기술(IT) 박물관으로 거듭난다.

다음달 28일 개관에 앞서 미리 살펴본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첨단 IT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모바일 안내 시스템. 이 시스템은 이동하는 관람객이 전시품 앞에 서면 자동으로 해당 전시품 정보를 안내해주는 첨단 무인 기기다.

관람객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박물관 입장시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와 MP3 플레이어 재생기를 대여받아야 한다.

전자태그(RFID) 기술이 적용된 PDA와 MP3 플레이어는 개별 전시품 위에 설치된 적외선 발생장치와 전시품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아 관람객들에게 화상 및 음성으로 안내를 해준다.

처음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방법도 검토했으나 관람객들의 데이터 전송료 등 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취소됐다.

PDA의 경우에는 후속 학습 기능도 지원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곽영진 교육문화교류단장은 “전시품을 보다가 중단할 경우 해당 항목에 북마크 기능을 설정해 놓으면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계속 이어서 볼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물관측은 300대의 PDA와 400대의 MP3 플레이어를 준비할 예정이다. 대여료는 아직 미정이지만 PDA 5,000원, MP3 플레이어 3,000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개별 전시품은 기본적으로 온도와 습도, 조도가 자동 조절되도록 특수 제작한 투명 케이스에 들어 있다. 투명 케이스 상단에는 전시품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크롬 도금 처리된 특수 거울이 부착돼 있는데, 특수 거울은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장치다.

또 조명 열기로 전시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광섬유 조명이 사용됐다. 광섬유 조명에는 열을 배제하고 빛만 들어가도록 자외선을 거르는 특수 필터가 장착돼 있다.

전시 안내 뿐만 아니라 전시품 보안에도 첨단 IT 기술이 적용돼 있다. 우선 세계 최초로 개별 진열장의 방범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 보안 시스템이 도입됐다.

국내 벤처기업인 이피아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모든 진열장의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영상 자료를 중앙통제센터에 자동 송신하게 돼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함순섭 학예연구관은 “PDA와 MP3 플레이어를 이용한 전시품 안내 외에도 다양한 테마 안내를 추가로 제공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며 “새로 개관하는 중앙박물관은 과거에 눈으로만 관람하는 박물관 환경에서 벗어나 눈으로 보고, 귀로 즐기는 첨단 IT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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