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행 항공기에 탑승했던 대기업 S(48) 부장이 각종 추태와 난동을 부려 영국경찰에 연행됐다.
13일 공항관계자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께 인천공항 이륙 직후 S씨가 양말을 벗어 물수건으로 발가락을 닦다가 조리실로 들어가 생수로 발을 씻는 추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서는 승객들에게 물을 마구 뿌리고, 여승무원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 뒤 성희롱 발언을 했다. 기내식 운반 카트에 양말을 던지고, 커피 운반 카트엔 술을 부어댔다.
승무원들의 설득과 경고가 이어지자 화장실에서 1회용 면도기를 들고 나와 “자해하겠다”며 위협했다. 승무원들이 그를 포박해 항공기 뒤쪽 승무원 휴식공간에 격리시키자 그 곳에서 옷을 벗고 소변까지 보았다. 승무원들은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S씨를 영국경찰에 인계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그는 전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S씨는 현지 병원에서 정신감정을 받은 결과 ‘적응장애에 의한 정신분열 증세’로 판명됐으나 현재는 안정을 찾은 상태. 영국 사법당국은 S씨에 대해 형사적 제재 대신 “한국으로 돌아가 정밀진단을 받을 것과 귀국 시엔 2명의 간호사를 대동할 것”을 결정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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