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던 업종 대표주들이 다소 주춤하는 사이 이른바 업종 ‘2등주’의 도약이 눈부시다. 그 동안 후발주자들의 상승폭이 가파르지 않았던 만큼 단기적으론 2등주 강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13일 “12개 업종의 대표주와 2등주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삼성중공업 동부화재 현대백화점 신한지주 대우건설 INI스틸 한미약품 등 7개 업종의 2등주 수익률이 현대중공업 삼성화재 신세계 국민은행 현대건설 POSCO 유한양행 등 업종 대표주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지금은 업종 대표주와 2등주가 견제와 균형을 통해 함께 ‘레벨업’ 되고 있는 단계”라며 “종합주가지수 1,000선 안착을 이끌어낸 원동력은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 재평가에 있지만, 사상 최고치 돌파는 업종 대표주와 2등주의 동반 주가 재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유통업종의 경우 대표주인 신세계의 지속적인 주가 재평가가 여타 업종 대표주의 재평가를 이끌어낸 측면과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의 주가 강세가 역으로 신세계 주가 상승을 부추긴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2등주 강세의 원인으론 대표주와의 동반 상승이라는 시너지 효과 외에 ▦지속적인 자금 유입 ▦펀더멘털 회복 기대감 ▦대표주와의 평가폭 축소 등이 지적됐다. 기관투자자들이 핵심 종목에 대한 기본 비중을 채워놓은 상황에서 펀드 수익률 경쟁이 가속화함에 따라 후발주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당분간 2등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후발주자 발굴을 위해 좀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삼성증권은 증권업종의 경우 우리투자증권을, 정보기술(IT)업종에서는 LG전자와 삼성SDI를 관심 후발주자로 지목했다. 우리투자증권은 8ㆍ31 부동산대책 이후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증권업종 전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LG전자와 삼성SDI의 경우 휴대폰 및 PDP 출하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품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두 업체의 주가는 8월말부터 급속한 상승세로 반전했다.
오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호전주와 기관선호 후발종목, 재평가 가능종목 등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기업은행 LG텔레콤 금호타이어 LS산전 등을 관심종목에 추가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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