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즌을 맞아 기업별 채용 정보와 취업 전략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삼성그룹이 사상 최대 인원(5,000명)을 뽑는 등 채용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지만 취업문을 뚫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56.1%)이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검증된 인물만을 뽑겠다는 뜻이어서 구직자들은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 채용 확대
외환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개방형 채용방식’을 도입, 학력 및 연령 제한을 없애고,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외국어 성적이 월등히 뛰어나거나, 폭 넓은 인맥을 갖추는 등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춘 지원자들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올해 입사지원서에서 학점란을 폐지하고, 토익 점수 자격요건을 700점에서 500점으로 대폭 낮췄다. 대신 100문항으로 구성된 한자시험을 새로 도입했다.
SK텔레콤은 출신학교, 전공, 학점 등을 묻지 않는 대신 다양한 경험이나 분야별 전문성을 지닌 인재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모전 수상 경력이나 음악, 게임, 영화 등에 전문적인 지식과 역량을 보유한 구직자에게는 유리할 전망이다.
서류전형, 면접 강화
각종 제한이 없어진 대신, 지원자의 실력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서류전형과 면접의 비중은 강화하는 추세다. 예년처럼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모범 답안’식으로 만든 뒤 지원 기업에 따라 기업명만 간단히 고쳐 내던 이력서는 퇴짜를 맞기 쉽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부터 이공계열 전공지식 심화 평가를 위해 연구개발 및 기술직군을 중심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중 전공 및 상식 부문 시험을 강화했다. 또 면접에서는 전공 분야와 관련한 직무지식 면접 평가를 강화할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특정한 상황을 준 뒤 지원자들끼리 스터디와 토론을 거쳐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시뮬레이션 면접’을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 지원자들의 상황 대처 능력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언어 능력 향상 필수
토익 등 공인 영어시험 성적에 대한 기준이 많이 낮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외국어 활용 능력을 테스트 하는 곳은 크게 늘어났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영어능력 평가시 공인 영어성적 외에 말하기, 듣기 능력 등을 따로 평가하는 기업이 30.2%에 달했다. 또 외국어 뿐만 아니라, 프리젠테이션 면접, 토론 면접 등의 비중을 높여 발표력, 표현력, 논리력, 이해력 등 전체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