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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신당 11월 발기인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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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신당 11월 발기인 대회

입력
2005.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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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는 중부권 신당이 창당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당의 정책연구소 격인 ‘피플 퍼스트 아카데미’(PFAㆍ원장 남충희 전 부산 정무부시장)는 12일 오후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패러다임_분권형 정당제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고 11월 창당을 공식화했다.

심 지사는 축사를 통해 “새 정치세력의 결집과 정치적 통합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10월 창당준비위를 만들어 11월 중에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심 지사는 또 “지금처럼 중앙 집중식 정당체제가 아니라 공천권을 포함한 정당운영권을 지역 시ㆍ도당 대표회의에서 갖는 분권형 체제를 새로운 정치모델로 삼겠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는 신당 중추인 심 지사와 무소속 정진석, 류근찬 의원 외에 조부영, 변웅전, 김범명, 이원범 전 의원 등 충청권 중심의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신당이 영입하려 애쓰고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와 향후 정계개편 때 합당이나 공조가 점쳐지고 있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참석, 비상한 눈길을 끌었다.

언론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고 전 총리는 “심 지사와는 예전 서울시장 때 시ㆍ도지사 협의회를 같이 했으며 평소 가까이 지내는 친구”라며 “축하하기 위해 왔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방청석에서 심 지사와 나란히 앉아 귀엣말을 나누다 30여분 만에 자리를 떴다.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행보였지만, 참석 그 자체만으로도 고 전 총리가 신당과의 관계에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축사를 하러 온 한 대표는 같은 당 최인기 의원과 함께 탈당설이 돌았던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과 자리를 같이 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에게 “중부권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이 열린 장내는 이처럼 후끈 달았지만, 밖에서 이를 지켜본 자민련은 심히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자민련 이규양 대변인은 “일단 신당이 만들어지면 자민련과의 통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또 다른 지역분열이 우려된다”면서 “신당 출범 전 통합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 지사는 “자민련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합류하면 몰라도 이미 역사적으로 소임이 끝난 자민련과의 통합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 목표는 자민련이나 충청권을 넘어 고 전 총리,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한 전국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부권 신당측의 기대대로 큰 흐름이 만들어질지는 속단할 수 없다. 오히려 또 다른 지역정당의 탄생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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