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과테말라 등 중미 4개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가진데 이어 12일에는 SICA(중미통합체제) 정상들과 ‘1+8 정상회의’를 가졌다.
199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한국ㆍSICA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경제 통상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노 대통령이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에 가입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자 SICA 정상들은 한국의 CABEI 가입이 중미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CABEI에는 SICA 회원국 뿐 아니라 대만, 멕시코, 스페인 등도 많은 출자금을 내고 가입했다. 이 같은 이유로 대다수 SICA 회원국들은 중국 보다 오히려 대만에 더 가깝다.
결속력은 다소 약하지만 ‘중미판 유럽연합(EU)’이라고 할 수 있는 SICA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 유럽연합 등과도 종종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8월 SICA 8개국 정상 모두를 일본으로 초청,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이 중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시장 우회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ICA 정상들도 이런 점을 고려한 듯 미국ㆍ중미 자유무역협정이 곧 발효된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지난해 한국과 SICA 8개국과의 총 교역량은 28.8억 달러. 한국은 18.2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있는 과테말라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의 정상들을 상대로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산호세 시내의 숙소 호텔에서 베르쉐 과테말라 대통령, 볼라뇨스 니카라과 대통령, 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 에스코바르 엘살바도르 대통령권한대행 등과 잇따라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산호세=김광덕 기자 kdkim@hk.co.kr
●SICA란 무엇인가
SICA는 중미통합체제(Central American Integration System)로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의 경제통합 도모와 평화ㆍ자유ㆍ민주주의 달성을 목표로 1993년 2월 창립됐다. 회원국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로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파나마 벨리즈 도미니카공화국 등 총 8개국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96년 과테말라에서 열린 1차 한국ㆍSICA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2차 정상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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