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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기였다" 벼랑끝에 선 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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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기였다" 벼랑끝에 선 찬호

입력
2005.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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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기였다(박찬호)” “뭐가 문제인지 나도 모르겠다(브루스 보치감독)”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박찬호가 12일 친정팀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수모를 겪었다. 1회 선취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불만 지르고 내려왔다. 더군다나 3-2로 앞선 상황에서 조기강판은 선발 박찬호에 대한 보치감독의 강한 불신을 드러낸 것과 다름없다.

4년만에 다저스타디움에 선 박찬호는 1과3분의1이닝동안 3안타,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2개에다 폭투까지 범했다. 박찬호와 첫 대면한 최희섭은 2회 1사1, 2루에서 오른쪽 엉덩이를 맞았다. 투구수는 무려 44개. 그나마 구원 등판한 스캇 캐시디가 2회를 잘 막아 패전을 면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샌디에이고의 3-7패.

더 문제는 보치 감독의 신뢰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이적후 4승2패의 호성적을 거뒀지만 내용상 수준 이하다. 8차례의 선발등판 중 퀄리티피칭은 한차례뿐이고 방어율은 무려 6.63. 텍사스시절(5.66)보다 못한 구위다. 9월 들어서는 2경기 연속 부진으로 방어율이 8.53대까지 떨어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 시즌에 사활을 건 샌디에이고로서는 박찬호의 이름값, 몸값에 기댈 처지가 아니다. 박찬호의 잇단 부진으로 향후 남은 3~4차례의 등판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그의 선발등판이 불투명할 전망이다. 보치 감독은 “그의 정상등판 여부는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뜸을 들였다. 벼랑끝에 선 코리안특급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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