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ㆍ스위스)가 현역 최고령인 앤드리 애거시(7번시드ㆍ미국)를 꺾고 US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페더러는 12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애거시를 3-1(6-3 2-6 7-6<7-1> 6-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대회타이틀이자, 통산 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이다. 우승 상금은 11억원(110만 달러).
이로써 페더러는 1998년 패트릭 라프터(호주) 이후 US오픈을 2연패한 첫 선수가 됐다. 또 올시즌 윔블던 챔피언에도 등극한 그는 오픈시대(프로선수들의 그랜드슬램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윔블던과 US오픈을 연속 석권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94,99년에 이어 이 대회 세번째 우승컵을 노린 애거시는 35세라는 나이를 속일 수 없었다. 페더러는 이날 19개의 서브 에이스 등 압도적인 서비스 파워와 빠른 발을 이용한 리턴 샷 등을 앞세워 경기후반 체력부담을 느낀 애거시를 밀어붙였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를 가져온 애거시는 3세트에서 4-2로 앞서다 페더러의 반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애거시는 타이브레이크에서 내리 7포인트를 내줘 세트스코어 1-2로 몰렸다. 다 잡았다가 아깝게 3세트를 놓친 탓인지 애거시는 4세트에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연속 브레이크당하며 무너졌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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