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세 상승’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변수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강세장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12일 미국이 글로벌 증시에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호재를 소개했다. 우선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미국의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9월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까지 피해복구가 완료되지 못할 경우 금리 동결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의 저금리는 달러화 약세와 함께 아시아에 투자된 ‘핫머니’의 미국 유입을 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과 유럽증시가 ‘삼중바닥’(주가가 세 번 바닥을 친 뒤 상승 전환을 앞두고 있는 상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미국증시 역시 비슷한 패턴으로 상승 전환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대우증권 김정훈 연구원은 “미국 변수가 우호적으로 작용할 경우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9~10월께 1,250포인트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나증권은 일본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사실상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로 볼 수도 있는 OECD경기선행지수보다 일본 경기선행지수와 주가지수가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와 더 큰 유사성을 보인다는 게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업종별 주가지수, 특히 두 나라의 은행업지수 변동은 거의 ‘판박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일본의 경기나 주가가 좋았을 때 국내 경기 및 주가가 나빴던 적은 없었다”며 “일본이 경기 상승과 함께 4년 만에 최고의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증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중국도 8월 중 수입증가율이 3월 이후 가장 높은 18.2%를 기록하는 등 시장전망이 긍정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 이후 처음 발표되는 수출입 통계에서 수출증가율의 완만한 하락과 수입증가율의 탄력적 상승이 나타난 것은 좋은 징조”라며 “위안화 절상의 명분을 확인시켜주는 좋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중 발표될 중국의 경제지표 또한 글로벌 증시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동양종금증권 장창수 연구원도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8월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5.3%를 기록했지만, 내구재 등 소비재물가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며 중국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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