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의 먹구름은 걷히지 않았다.”
13일부터 속개되는 4차 2단계 6자회담을 앞두고 중국 신화(新華)통신은 회담 개막 전야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이 통신은 12일 “평화적 핵 이용권리를 놓고 북미간 대립이 여전한데다 을지포커스렌스훈련, 미국의 대북인권 특사 임명 등으로 북한은 미국의 대화 의지를 의심한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북한의 민주조선이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의 해병대 등이 현지 미군과 2,900여 차례 합동훈련을 한 것은 한반도 전쟁에 대비한 연습”이라고 비난한 점도 주목했다.
이런 냉랭한 분위기 때문인지 지난번 회담 때 이뤄졌던 북미간 사전 접촉은 이번에는 생략될 것으로 보인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회담 당일인 13일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서 공식 만찬 이전에 양자 접촉은 물리적으로 힘들다.
관측통들은 특히 힐 차관보가 회담 개막전 한국측과만 사전 접촉을 하고, 한국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한다는 점에 주시한다. 한미 양측이 북측을 설득할 카드를 마련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인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번에는 회담 외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13일부터 평양에서 진행되는 남북 장관급 회담, 유엔정상회의 기간 중 성사될 미중 정상회담 등의 움직임을 읽어야 6자 회담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