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가 너무 자주 교체돼 펀드의 안정적 운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초부터 9월1일까지 발표한 공시를 분석한 결과, 총 6,847개 펀드 중 887개 펀드(13%)가 한차례 이상 펀드매니저를 교체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교체가 잦은 펀드도 있어 총 교체 건수는 1,256건이었다.
이처럼 펀드매니저의 교체가 잦은 것은 스카우트 등으로 실제 인력이동이 빈번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규모 펀드가 난립하는 국내 펀드시장의 구조적 요인도 작용했다. 미국 투신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펀드시장은 펀드 1개당 운용자산 규모가 세계 39개국 중 33위로 최하위권이지만, 전체 펀드 수로는 세계 4위 안에 든다.
따라서 펀드매니저 2~3명으로 구성된 1개 팀이 수십 개의 펀드를 담당하는 일이 허다하며, 이 경우 팀 내 매니저 한 명만 교체돼도 수십 개 펀드의 매니저가 한꺼번에 교체돼 버린다.
문제는 잦은 펀드매니저 교체가 운용 철학이나 포트폴리오 변경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은 “최근에는 스타매니저 1인이 아닌 여러 매니저들이 팀을 이뤄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만큼, 전체 팀 가운데 한두 명이 교체돼도 펀드운용에 큰 변화가 오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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