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도전정신·창의적 사고 높게 평가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사상 최대인 5,000명의 신입사원을 뽑아 어느 때보다 구직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사 이래 ‘인재 중시 경영’을 표방해 온 삼성의 인재상은 ‘도전정신’과 ‘창의성’으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21세기를 ‘디지털이 만들어가는 혁명의 시대’로 정의한 삼성은 빠른 두뇌 회전과 진취성 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원한다.
삼성 관계자는 “마차를 더 잘 만드는 인재도 필요하지만, 마차에서 자동차를 꿈꿀 수 있는 인재가 더 중요하다”며 창의성을 강조했다.
삼성은 외국어 능력 등 일정 자격 요건만 갖추면 누구에게나 서류심사 없이 응시 기회를 주는 등 비교적 문호를 개방해 놓고 있다. 지방대 출신 합격자 비율도 다른 그룹에 비해 높은 편이다.
올 하반기에는 전체 인원의 80%에 달하는 3,986명을 이공계 출신으로 뽑을 예정이며, 전체 인원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한다. 삼성은 또 올해부터 장애인이 응시할 경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와 면접에서 별도의 가산점을 부여해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출신 대학을 전형 기준에 반영하지 않는다. 또 일부 전문 기술직군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직군에서 전공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공 학점은 비교적 중시한다.
인사 담당자는 “졸업 학점 중에서 전공 부문의 평점이 좋고 전공 학점 비율이 높은 지원자가 면접 합격 비율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합격의 관건인 면접은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1차 면접은 프리젠테이션과 집단토론 등으로 구성된다. 프리젠테이션은 직군별 기본실무 능력과 활용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집단토론은 주어진 주제를 통해 응시자간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논리력, 설득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평가한다.
1차 면접에 합격한 사람은 2차 인성면접을 받는다. 응시자 개인 프로필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인성면접은 임원급이 진행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사람 됨됨이부터 대인관계, 전문가로서의 자질, 국제화 능력 등 거의 전 부분이 평가되는 만큼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는 게 인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종수 기자 jslee@hk.co.kr
■ SK그룹, 변화 추구하는 젊은이라면 OK
SK그룹이 다른 어느 기업보다 장학사업 등을 통해 인재 양성에 열정을 쏟아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올 하반기 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SK는 ‘사람이 곧 기업(人乃社)’이라는 최태원 회장의 인재 경영관에 따라 ‘창의적인 사고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패기 있는 젊은이’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날카로운 문제의식이나 자기분야 전문성 등은 갖췄다 하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힘’이 없으면 불완전한 인재로 본다.
결국 기업이란 구성원의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만큼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자신의 업무와 회사의 미래를 바라보는 인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치밀한 사고와 판단력을 갖추되 위험을 회피하고, 과거를 답습하기 보다는 과감히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도전 정신도 중시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생각으로 항상 변화 추구의 원동력을 스스로 찾아가고 ‘일과 싸워서 이기겠다’는 도전 정신과 패기가 있는 젊은이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SK㈜는 글로벌경영 경영환경 속에서 국제적인 안목과 능력을 갖춘, 적극적이면서도 도전적 인재를 원하고 있다. 석유개발과 마케팅 등 전 과정에서 국내외 일류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만큼 열정을 갖고 글로벌 리딩 기업의 위치를 지켜낼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 포스코, 건전한 직업관·잠재능력 지녀야
포스코가 세계 최고 철강기업의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경영혁신의 핵심은 우수 인재 확보라고 할 수 있다. 변화와 혁신의 디지털 경영환경에서 미래의 포스코를 책임질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포스코는 우선 건전한 사고와 직업 윤리관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국제경쟁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도전의식과 창의력을 가졌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판단한다. 이어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가질 수 있는지 여부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 성장할 잠재능력을 가졌는지를 따진다.
다음으로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전문지식과 정보기술(IT), 외국어능력을 보유한 사람인지도 살핀다. 이와 더불어 마지막으로 채용 때 지원자가 회사 소요 분야별로 적합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역량중심의 구조적 면접기법을 실시, 최종 선발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결국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건전한 직업관을 바탕으로 하는 전문인ㆍ디지털인ㆍ세계인”이라며 “이는 곧 전문역량ㆍ책임감ㆍ정보공유능력ㆍ창의정신ㆍ개방성ㆍ도전정신을 중요시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인재상을 기본으로 선발된 우수 인재에 대해서는 현재 활용성 뿐만 아니라 잠재적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전략분야의 핵심업무를 부여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성장비전을 제시해 줌으로써 스스로 공부하고 개인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유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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