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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숙 8번째 개인전/ "소파가 거실에만 있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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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숙 8번째 개인전/ "소파가 거실에만 있어야 하나요?"

입력
2005.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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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숙(42)씨의 작품들은 형형색색의 올록볼록함이 자아내는 안온함에 저절로 손이 나갈 듯하다. 컴퓨터 작업으로 변형된 작품들도 함께 보인다.

“미술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 35살의 늦은 나이에 조선대 미대에 들어가 미술 공부를 시작한 윤씨가 21일부터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 센터에서 8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대중 문화와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간상’. 제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메세지는 간단하다.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은 인정하되 그 안에서도 화합을 찾자는 것이다.

줄곧 사실적 얼굴만 그렸던 그는 단순한 평면 작업이 지겨워 5년전부터 색다른 재료로 얼굴을 단순화시키는 작업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는 인테리어나 패션 등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편이다. 지난 2000년부터 작업해 온 ‘인간상’이라는 이 시리즈도 마찬가지.

어느날 가죽 소파가 의식을 자극했다. 그리고 무작정 소파 공장을 찾아 갔다. 피부 느낌이 나는 인조 가죽이 얼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재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두 달을 소파 공장에서 살았어요. 돌아다니며 자투리 천들을 모았고 공장 기능인들한테 기술을 배웠지요. 그 분들의 도움 없이는 이 작품들이 만들어 질 수가 없었을 거예요.”

불특정한 모양에 한 땀 한 땀 손이 가는 이 작업은 간단치 않다. 60호를 만드는 데도 꼬박 일주일이 걸린다. 화사한 색상은 ‘삶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색동 작업들은 이렇게 완성됐다. 올해는 이것들을 컴퓨터 작업으로 변형해 테이블, 스카프, 영상, 네온 작품까지 만들었다.

“생활 속에 없는 작품은 공허합니다. 예술은 사람들의 손에 잡혀야지요. 앞으로는 브로치처럼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악세사리 같은 것도 만들어 볼 계획이예요.” 탁자, 유리 벽걸이, 영상 작품 등으로도 치환된 이번 전시작들은 차후의 다양한 변형을 암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미지들을 디지털화해 사랑, 조화, 발전 등과 같은 주제로 분류해 놓았다. 유리에 그려진 인간들은 얼굴 형태만 있을 뿐 최대한 생략했다. 디지털화한 인간상을 자연적 형상으로 되돌리고 자연에 귀속시키자는 그의 바램이다.

“관객들이 한번쯤은 자신을 돌이킬 수 있는 작품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 (02)736-1020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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