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의 플레이 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 돌풍을 일으켰던 5위 롯데가 11일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8-2로 패배, 4강 진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날 패배로 54승64패를 기록한 롯데가 남은 7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4위 한화(61승53패)가 남은 11경기를 모두 지게 되면 두 팀이 61승64패로 동률을 이루게 되나 한화가 팀간 승패(11승4패)에서 앞서 4위를 유지하게 된다.
지난 4년간 최하위에 머물면서 ‘만년 꼴찌’라는 닉네임이 붙었던 롯데는 “가을에도 야구하자(가을에 열리는 플레이 오프 진출)”는 슬로건으로 초반 돌풍과 함께 프로야구 붐을 일으켰으나 6월 이후 극심한 투타 불균형에 빠지면서 5위권으로 밀려난 뒤 SK, 한화의 뒷심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절대 꼴찌’의 불명예를 벗고 ‘그들만의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며 사실상 5위 수성을 굳히고 있어 보다 탄탄해진 팀워크로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3위 두산은 이날 3-1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7회 구원등판한 이정민을 상대로 연속 6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5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짓고 2위 SK와의 2.5게임차를 유지했다.
포스트 시즌 진출팀 중 투타에서 가장 호조를 보이고 있는 SK는 이날 인천에서 열린 기아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1안타로 8점을 뽑고 선발 김원형과 불펜의 호투로 1실점으로 막으며 8-1 대승을 거뒀다.
김원형은 시즌 13승(8패)째. SK는 전날 롯데를 상대로 5-0 완봉승을 포함, 최근 3경기 27이닝동안 불과 2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기록, 선발과 불펜진의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는 이날 총 323만8,505명의 관중이 입장, 1999년(390여만명)이후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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