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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 수익률 낮은 펀드, 제때 교체도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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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 수익률 낮은 펀드, 제때 교체도 투자다

입력
2005.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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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40대 주부입니다. 지난해 12월 채권 상품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은행 담당자에게서 수익률이 좋지 않으니 환매하고 다른 상품으로 재투자하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현재 수익률이 연 2%도 안 된다고 하는군요. 남편은 어차피 투자형 상품이니 원금손실이 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자고 합니다만, 정기예금 이자보다 작게 나오니 은근히 화가 납니다. 투자 금액이 많지는 않으나, 이렇게 수익률이 저조하면 은행에서 사전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닌지요?

A : 우선 저조한 수익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채권 및 채권관련 투자형 상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올 들어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투자수익률이 좋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의 강세로 시중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는데다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과 금리인상 가능성, 그리고 정부가 국채 발행 물량을 늘린 점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실 투자형 상품은 은행의 입출금예금이나 투신사 MMF처럼 수시 인출이 불가능해 다름 상품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판매하는 대다수 펀드 상품은 3개월, 6개월, 또는 1년 내 중도해지(환매) 할 경우 투자기간 동안 발생한 이익의 70% 정도를 환매수수료로 회수합니다. 때문에 펀드에 투자할 때 수익률이 높게 나온다는 직원 말만 믿고 투자해선 안됩니다.

상품을 고르기 전에 먼저 자금의 최소 또는 최장 투자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검토해야 합니다. 상품을 고른 뒤에는 투자설명서와 약관, 해당 펀드의 과거 기간별 수익률, 자산운용사의 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창구에서 장문의 투자설명서를 다 읽어보긴 어렵겠지만, 펀드의 구조에 대해 설명해 놓은 앞의 요약 내용만이라도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이어 신청서와 투자설명서 확인서에 서명하고 날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이 것으로 투자행위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죠. 가입 후 대략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펀드수익률을 점검하면서 담당 직원의 의견을 잘 챙겨야 합니다.

그러나 금융회사 직원도 해당 펀드의 미래 움직임을 100%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신문 경제기사를 잘 살펴보고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거래 금융기관 전문가에게 물어보기도 해야 합니다.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되는 시점부터는 펀드 운용사나 본부 상품부와 접촉, 향후 펀드수익률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정확히 파악해 펀드 교체 및 현금화 시점을 잡아야 합니다. 앞으로 퇴직연금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좋은 금융전문가를 만나는 것도 재테크의 한 수단일 것입니다.

아무튼 은행 직원의 조언대로 환매절차를 밟은 후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저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투자기간 투자위험도 등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투자기간 1~2년, 원금은 가급적 보존되고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주식혼합형과 배당주식형펀드에 나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주식혼합형은 고객이 맡긴 돈을 대형 우량주 등에 60%, 국공채 및 회사채에 30%, 그리고 나머지는 기업어음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 매매익과 채권의 이자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배당주식형펀드는 최근 5년 동안 주주에게 꾸준한 배당을 실시해온 우량주식 등에 중점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투자안정성이 높은 주식에 간접 투자해 수익을 얻는 상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펀드 교체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금융재테크를 위해서는 기존 펀드의 저조한 투자결과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고, 앞으로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투자수단을 이용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상담= 황창규 하나은행 노원역지점 PB팀장 ckhw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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