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농협이 개발한 신토불이 과일 음료가 웰빙바람을 타고 시중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요즘 과일음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오피씨(OPC)포도원액’
OPC는 Oligomeric Proanthocyanidins(포도씨 추출물)의 약자로, 이 음료는 포도의 과즙을 짜 만들던 종전 포도즙과 달리 포도씨에 들어있는 주요 영양분을 모두 뽑아 응축한 고농축 포도 주스다.
옥천농협 연구팀이 2년여의 연구 끝에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이 제품은 요즘 전국 대형 할인매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시판 1년여만에 유통 매장 웰빙코너를 점령해 월 평균 매출액이 1억원을 넘는다.
이 음료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맛이 싱싱한데다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임락재 연구소장은 “포도씨에 들어있는 ‘프로안토시아닌’ 성분이 노화를 막고 모세혈관 및 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회복 등의 생리 작용을 한다”며 “특히 영양분의 파괴를 막기 위해 섭씨 60~70도의 저온농축법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포도의 싱싱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원료가 되는 포도도 좋은 품질만 쓰인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포도즙 대부분이 품질이 떨어지는 포도로 제조되고 있지만 옥천농협측은 지역 농가로부터 납품받은 최상품만을 이용하고 있다.
옥천농협은 오피씨 포도원액을 상표 등록한데 이어 유사품을 막기 위해 음료 제조의 핵심 기술인 ‘프로안토시아닌’ 추출법의 특허출원을 추진중이다.
이 농협이 최근 개발해 시판에 나선 배, 복분자, 칡을 이용한 3종의 음료도 출시 첫달부터 각각 수천만원 어치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고배를 짠 원액에 도라지와 은행 농축액을 넣어 만든 배즙과 옥천 산딸기 작목반의 복분자로 만든 복분자즙, 금강 상류에 자생하는 생칡을 그대로 짜낸 칡즙 등 모두 저온농축법으로 가공하고 인공색소나 향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희순 조합장은 “FTA(자유무역협정)등으로 인한 농산물 개방에 맞서기 위해서는 부가 가치가 높은 가공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우리 농산물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리고 소비자 기호에도 맞는 음료를 더욱 다양하게 연구,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