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듀오’가 선선한 초가을의 토요일 밤을 뜨겁게 달군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신형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꾀돌이’ 이영표(토튼햄 핫스퍼)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동반 출격한다.
이틀전 공식 입단식을 갖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이영표는 이날 프리미어리그의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는 지난 6월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한 명문 리버풀. 마르틴 욜 토튼햄 감독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영표는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다.
욜 감독은 “이영표는 내가 바라던 그 선수다. 리그에 잘 적응할 것으로 확신하며 당연히 선발로 나선다. 영어를 못한다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 아주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영표도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겠다.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도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전(연고지가 같은 라이벌 팀끼리의 대결)에서 뜻밖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팀내 스리톱 가운데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0ㆍ포르투갈)이 부친상을 당해 결장하기 때문이다.
현재 박지성은 미드필더가 아닌 최전방 공격라인에서 포지션 경쟁을 하고 있다. 주전 스리톱에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정점으로 호나우두와 웨인 루니가 좌우에 포진하고 있다. 맨체스터 맨으로서 정규리그 3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호나우두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에버튼과 아스톤 빌라전에서 선발출장,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호나우두가 다시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달 29일 뉴캐슬전에서는 후반 39분 교체 투입되는 처지로 전락했다.
움직임은 좋지만 결정적인 ‘공격 포인트’를 아직 기록하지 못한 탓이다. 더욱이 맨체스터는 최근 시티와의 6경기 상대 전적에서 2승2무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호나우두 자리를 노려야 하는 박지성으로서는 이번 더비전에서 ‘한 방’을 터뜨리며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할 경우 벤치로 물러나는 위기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
한편 프랑스 르샹피오나의 안정환(FC메스)은 11일 오전 3시 릴과의 홈 6차전에서 시즌 2호골에 도전한다. 이에 앞서 독일 분데리스가의 차두리(프랑크푸르트)도 10일 오후 10시30분 하노버96과의 원정경기에 출격한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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