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용인 삼성생명이 기사회생 했다.
삼성생명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홈 경기에서 크롤리(20점 17리바운드)-변연하(19점 8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춘천 우리은행을 60-59로 따돌렸다. 1승1패를 기록한 두 팀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누가 봐도 삼성생명의 고전이 예상된 경기였다. 변연하-박정은-이미선은 삼성생명이 자랑하는 국가대표 3인방. 하지만 이미선은 지난 7월 무릎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박정은마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벤치를 지키는 신세가 됐다. 변연하와 용병 틸리스만 바라봐야만 했던 삼성생명의 정덕화 감독마저 “돌파구가 없다. 이제 이대로 끝나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던 이유다.
하지만 역시 공은 둥글었다. 전반까지 줄곧 6,7점차로 끌려가던 삼성생명은 3쿼터 들어 수비의 집중력을 앞세워 우리은행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직전에 터진 변연하의 멋진 뱅크슛으로 45-44로 첫 역전에 성공한 삼성생명은 55-49까지 앞서는 등 경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49초를 남기고 우리은행 김은혜에게 3점슛을 얻어 맞아 58-59로 역전 당했지만 종료 30초 전 김세롱의 어시스트를 받은 나에스더가 날렵하게 골밑 슛으로 연결, 60-59로 승부를 다시 뒤집어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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