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가운데 두 곳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9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벌의 지배구조가 공정위에서 바라는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에 비해 재무구조와 투명성이 개선됐다”며 “유력한 그룹 중에 두 개 정도가 지주회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어떤 그룹인지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강 위원장은 10대 재벌 가운데 가장 지배구조가 개선된 그룹으로는 “계열사 간 순환출자가 없어졌고, 책임경영 부분에서 어느 정도 개선된 LG그룹”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7월 공정거래법 중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규정을 두고 헌법소원을 제기한 삼성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의 소유지배구조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그 동안 삼성의 스타일은 일단 법 개정이 되면 순응하는 쪽이었는데, 헌법소원까지 낸 것을 보고 의외라고 생각했으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지배구조에 대한 대안으로는 “삼성 전체가 하나의 지주회사로 갈 수는 없겠지만 금융이나 전자 등 분야별로 지주회사를 만드는 등 여러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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