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 지역에서 '아폴로 눈병 옮기기'가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지역 일간지인 광주일보는 "광주시내 중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급성 유행성결막염'인 일명 '아폴로 눈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서구보건소에 따르면 쌍촌동 S중학교에서 지난달 말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 48명이 감염됐으며, 인근의 J중학교에서도 4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S중학교 2학년 한 반의 경우 40명의 학생 중 13명이 눈병에 걸리는 등 최근 갑자기 감염자가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광주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한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감염된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않기 위해 눈병에 걸린 학생들의 눈을 만지는 등 일부러 걸리려 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중학교 양호교사 박모(여·30)씨도 "'학교보건법 시행령'에 따라 눈병에 걸린 학생을 귀가조치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당초 눈병에 걸린 학생을 귀가시켰으나, 지난 6일부터 돌려보내지 않고 도서관에서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보건소측은 학원에서 만난 학생들이 일부러 눈병을 옮겨 다른 학교에도 병이 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2년 광주·전남 지역과 경남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눈병에 걸린 학생들에게 접근해 일부로 눈을 만지거나 껴안아 눈병을 옮기는 장난이 유행한 바 있다.
당시 일선 학교는 '눈병 걸린 학생이 많아야 수업을 하지 않고 휴교를 한다', '한 반에 감염자가 20명이 넘으면 휴교를 한다더라'의 등 근거없는 말이 퍼지면서 방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