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 철거문제를 둘러싸고 보혁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맥아더 장군은 살인자’라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노래가 발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중가수 박성환(34)씨가 7일 자신의 홈페이지(www.namusori.pe.kr)를 통해 발표한 노래 ‘맥아더’는 ‘친일파들 앞세우고 이 나라를 동강내던 생각 하시나, 통일독립 염원하던 제주도민 학살하던 생각 나시나 맥아더’, ‘노근리의 양민들을 쏴죽이라 명령했던 그자 맥아더, 핵폭탄을 터트려서 이민족을 다 죽이려했던 맥아더’ 등의 가사를 담고 있다.
총 3절과 후렴부로 구성된 노래는 2절과 3절 사이에 ‘서울을 탈취하라. 그곳에는 아가씨도 부인도 있다. 3일 동안 서울은 제군의 것으로 될 것이다. 1950년 9월 유엔군사령관 맥아더’라는 박씨의 내레이션도 삽입돼 있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여중생 ‘효순이ㆍ미선이 사건’ 당시 ‘퍼킹 유에스에이(Fucking USA)’라는 노래를 불러 유명해진 박씨는 “당시 유엔군 사령관이었던 맥아더는 양민학살 등을 직접 지시한 전범”이라며 “11일로 예정된 진보단체와 보수단체들의 맥아더 동상 철거 찬반집회에 맞춰 영웅으로 잘못 알려진 맥아더의 모습을 정확히 알리고 싶어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씨의 홈페이지에는 “북한이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 “맥아더 장군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김정일 찬양하는 노래 밖에 만들 수 없었을 것” 등의 비판 의견도 줄을 잇고 있다. 박씨는 “노래에 대한 항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많은 논란이 있지만 예정대로 11일 집회에서 이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전우회는 인천상륙작전 55주년을 맞는 15일 회원 등 1만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맥아더 동상 앞에서 ‘국가안보 및 맥아더장군 동상 수호 결의대회’를 갖고 "동상 수호를 위해 조만간 전국 전우회원들이 자유공원 주변에 대한 순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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