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가 최저가 MP3 플레이어를 내놓으면서 국내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애플컴퓨터는 500여곡의 MP3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2GB의 플래시 메모리형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나노’를 최저가인 199달러에 내놓는 등 저가 공세를 펴고 있다. 레인콤 등 국내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은 “아이팟나노의 가격이 동급 사양의 제품에 도저히 적용하기 힘든 가격”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국내 MP3 플레이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소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애플컴퓨터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특별히 저가에 공급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애플컴퓨터의 경우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1위업체”라며 “삼성전자에 주문하는 반도체 수량도 그만큼 많아서 다른 가격에 공급받을 것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에서 애플과 담합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공급가격은 영업비밀이어서 밝힐 수는 없지만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저가에 공급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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