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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념 노선 논쟁 없는 보수VS보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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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념 노선 논쟁 없는 보수VS보수 대결

입력
2005.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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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9ㆍ11 일본 총선을 ‘개혁대 반개혁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선거의 의미를 ‘우정개혁 선거’라고 다시 정리한 후 모든 유세의 유일한 화두로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일점 돌파 전략은 알기 쉬운 선거를 선호하는 유권자에게 그대로 먹혀 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우정개혁 공방과 극적인 해산, 반대파에 대한 철저한 보복 등을 줄거리로 하는 ‘고이즈미 극장’에 열광한 일본 국민들은 파격적으로 변신한 자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정치평론가들은 ‘우정개혁’이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이번 선거에 대해 나름대로 점수를 주고 있다. 자민당 주요 파벌을 중심으로 펼쳐진 과거의 금권ㆍ관권 선거에 비해서는 비약적인 발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러나 이번 선거가 이념과 노선 논쟁이 없는 ‘보수 대 보수’의 선거라는 지적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집권 자민당과 제1 야당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맞아 ‘공약집’을 만들어 발표했다. ‘우정’ ‘경제재정’ ‘연금ㆍ육아’‘외교ㆍ안보’ 등으로 나눌 수 있는 이들의 공약은 서로 달라보이지만 따져보면 비슷하다.

이념과 노선은 같은데 절차와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선거 유세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각 당의 공약을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어 ‘정책선거’라기 보다는 인기인에 이끌리는 ‘이미지 선거’의 양상을 많이 보인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은 공산당과 사민당 등 진보적인 군소정당이 몰락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선진적인 2대 정당제를 지향하는 일본은 장기적으로 이념과 노선을 중심으로 하는 정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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