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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 '한ㆍ흑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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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 '한ㆍ흑 우정'

입력
2005.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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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함께 일어서자.” 뉴올리언스 이재민인 강홍조(64)씨는 8일 배턴 루지 에서 수일간 수소문하던 흑인 여종업원 매리(26)씨를 찾아냈다.

부모와 동생, 사촌들과 함께 뉴올리언스를 빠져 나와 배턴 루지 흑인 밀집지역 친구 집에 머물고 있던 매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더니 곧바로 포옹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매리는 친구 집이 좁아 가족들이 번갈아 차 안에서 지내야 할 정도로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강씨 역시 운영하던 미용재료상점 6개중 5개를 수마와 약탈로 잃는 등 어려운 처지임을 잘 알고 있었다.

강씨는 준비한 현금을 매리의 손에 쥐어주며 위로했다. 매리는 “고맙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어디서 새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든지 꼭 찾아가 돕겠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재난을 당한 뉴올리언스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동포와 흑인사회의 우애다. 정부의 처사에 같이 분노하고, 공감하며 서로 돕는 지역 한인과 흑인사회의 모습이 로스앤젤레스 지진 당시와 사뭇 대비되는 풍경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배턴 루지=미주 한국일보 김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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