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논술고사 가이드라인과 관련, 대학 총장들이 이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부터 본격화할 각 대학의 2006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과 정시모집 논술고사는 가이드라인 내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 연세대 정창영 총장, 이화여대 신인령 총장 등 전국 22개 대학 총장들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캐피탈 세종클럽에서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학교교육 발전을 위한 대학 총ㆍ학장, 시ㆍ도교육감 협의회’에서 이런 방침을 정했다.
총장들은 “대입 특별전형의 확대, 다양한 추천전형제 도입 등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논술고사도 교과지식을 묻는 변형된 형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영어 제시문을 내지 않고 수리과목의 풀이과정 등을 묻는 문제도 출제하지 않는 등 가이드라인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총장은 “논술고사가 본래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논리력 사고력 표현력을 평가하는 형태로 출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등 16개 시ㆍ도교육감들은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직접 나와 설명한 2008학년도 대입안을 수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교육감들은 “새 대입안은 교육의 중심축을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교육감들은 특히 “내신성적 부풀리기 등 부적절한 사례들은 교육감들이 앞장 서 고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은 내신을 신뢰하고 대입전형 자료로 적극 활용해 달라”며 총장들에게 요청했다.
이날 협의회는 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교육부, 대학을 이끌고 있는 총ㆍ학장들, 초ㆍ중등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시ㆍ도교육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육 현안에 대해 협의를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설 위원장은 “교육발전은 초ㆍ중ㆍ고교와 대학의 협력이 절대적인 요소”라며 “앞으로 현안이 생길 때마다 협의회를 여는 등 대화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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