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의 2006학년도 대입 수시1학기 전형 합격자 가운데 서울 강남지역(강남ㆍ서초ㆍ송파구) 출신의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등급제 실시 논란을 빚은 일부 상위권 대학에 대해 제재를 내린 이후 대학들이 고교 간 학력격차를 적용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대의 경우 합격자 478명 중 강남지역 출신의 비율은 27명(5.6%)에 그쳤다. 지난해의 48명(8.7%)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성균관대도 지난해에는 합격자 379명 중 강남지역 출신이 33명(8.7%)이었으나 올해는 389명 중 29명(7.5%)으로 줄었다.
반면 수도권 이외 지역 출신 학생들의 비율은 21.6%로 지난해보다 4.8% 포인트 증가했다. 중앙대는 합격자 355명 중 강남지역 출신이 9명에 불과해 지난해 19명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부에서는 ‘강남 불패’ 신화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려학원 유병화 평가실장은 “이번 결과는 지역에 따른 학교 간 학력차를 인정하지 않아 내신성적이 있는 그대로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며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논술고사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시2학기부터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고교등급제 적용을 이유로 교육부로부터 지원금 삭감 등 제재를 받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는 “지역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등의 명분을 달아 수시1학기 합격자들의 지역분포를 공개하지 않았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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