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손기호 부장검사)는 이르면 다음주 중 두산산업개발(옛 두산건설)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이 회사 전ㆍ현직 임원들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비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오너 일가가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9일 두산측이 그룹 건물관리 업체인 동현엔지니어링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 회사 대표이사를 지낸 이모 전 두산산업개발 부사장과 김모 전 두산기업 부사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동현엔지니어링 비자금 규모는 20억원이다.
검찰은 앞서 두산산업개발 전 외주구매팀장인 이모씨 등에 대한 조사에서 회사가 2000년부터 하도급 업체와 짜고 공사비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 돈이 오너 일가의 이자 대납에 쓰인 138억원의 일부인지, 아니면 별도의 비자금인지도 확인 중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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