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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선 D-1/ 고이즈미 "승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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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선 D-1/ 고이즈미 "승리가 보인다"

입력
2005.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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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류(流) 정치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일본 총선에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례 없이 극적인 요소가 많은 이번 선거의 결과는 한일관계 등 아시아 정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론조사는 "자민 승리"

9일 일본 언론들의 막판 판세 분석에 따르면 중의원을 해산하고 반대파를 축출한 채 총선에 임한 고이즈미 도박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일본 언론들은 각 당의 획득 가능한 최대 의석수를 자민당 275~290석, 민주당 165~180석, 공명당 30~40석 등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판세는 종반으로 갈수록 더욱 고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대중적 인기를 앞세우고 있는 자민당은 지난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었던 대도시와 비례대표에서마저 우위를 점하는 등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40% 가량으로 추정되는 부동표 중 절반 이상이 아직 태도를 정하지 않고 있다는 게 변수이다. 민주당의 극적인 뒤집기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다. 자민당이 공명당과 합쳐 과반수(241석)을 겨우 넘는 ‘신승’에 그칠 경우 일본 정국은 다시 한번 복잡한 양상으로 요동칠 수도 있다.

자민 승리의 의미와 한일관계

고이즈미의 자민당이 승리할 경우 의미는 크다. 우선 공룡 조직 우정사업에 대수술을 가함으로써 총체적 개혁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된다.

또 선거 과정에서 타협을 중시하는 일본의 전통적 정치관행이 타파되는 등 새로운 정치 시스템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도 평가할 만하다. 이미 총리가 직접 나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대통령형 총리, 또는 영국식 의원내각제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취임 이후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하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가 다시 참배를 재개할 경우 한일관계는 지금보다도 훨씬 악화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측은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야스쿠니의 역사관을 부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후 ‘한국과 중국의 이해를 얻어’ 야스쿠니 참배를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낡은 자민당을 부순 고이즈미 총리가 자신감을 갖고 야스쿠니의 유족회와 결별할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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