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가로등에 불을 켜고 시계에 태엽을 감는 일을 하는 소년 클레오. 어느 날 오르골을 들으려는 낯선 사람에게 태엽 나사를 빌려주고, 공교롭게도 나사를 잊어 버리게 돼 마을이 암흑으로 빠져든다.
그 와중에 마을 사람들끼리 싸움이 벌어져 가로등의 전구가 모두 깨진다. 소년은 모든 일이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는데, 웬 거지 아저씨의 도움으로 희망을 되찾게 된다.
극단 백수광부의 ‘고래가 사는 어항’은 한 소년이 하루 동안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며 성숙해 가는 과정으로 삶을 비유한다. 철학적 성찰이 동화 같은 줄거리 속에 녹아 있다.
일본 작가 기타무라 소오(北村想)의 원작을 김동현이 연출했다. 김지성 이현순 등 출연. 화~금 오후 7시 30분, 토 4시 30분 7시 30분, 일 3시 6시. 아룽구지 소극장. (02)745-0308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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