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8일 임금 8만9,000원 인상과 전환 배치 합의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에서 제23차 교섭을 시작, 9시간 이상의 마라톤 교섭 끝에 이 같은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이날 밤 정상 조업에 복귀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 월 8만9,000원(기본급 대비 6.9%) 인상, 성과금 300%(연말 200%, 타결 즉시 100%) 지급, 생산성 향상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이다. 비정규직의 임금 인상도 정규직 인상분의 93% 수준에서 합의키로 했다.
핵심 쟁점인 주간 연속 2교대제는 생산성 보전방안 등에 대한 세부 방침에 대한 노사 합의를 전제로 2009년부터 시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노사는 이와 함께 생산 공장의 효율적인 인력 운영에 걸림돌이 돼 왔던 전환 배치의 제한을 완화키로 합의, 필요에 따라 인력을 재배치할 수 있게 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놓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중에도 교섭을 병행, 노사가 최선을 다해 이뤄낸 협상 결과인 만큼 종업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6월2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 10여차례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25일부터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가 8일까지 11일째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는 이날까지 4만2,707대의 생산 차질과 5,91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보았다. 협력업체 손실(4,822억원)까지 합칠 경우 총 피해액은 1조732억원에 달한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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