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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수습 현장 언론공개 거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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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수습 현장 언론공개 거부 논란

입력
200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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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 복구작업이 7일부터 본격화하면서 그 동안 치안 등의 이유로 뒤로 밀렸던 시신 수습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군.경은 아직 절반 이상 침수돼 있는 뉴올리언스 등 재해지역에 구명보트 등을 동원, 시신 수습과 함께 아직 현장에 남아있는 이재민들을 소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공간확보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취재진의 보트 동승을 거부해 정치적 파장을 우려한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언론과 시민단체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라크전 전사자들이 귀국하는 장면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한 것과 같은 일이 재현되고 있다”며 “시신 대부분이 흑인이라는 것을 의식한 정부의 의도적인 여론 잠재우기 행태”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날 뉴올리언스 외곽의 탁아시설에서 30구 이상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당국은 허리케인 강습으로 인한 직접 사망자 외에 질병과 전염병 등으로 인한 2차 희생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1만5,000명 선으로 추정되는 현장 잔류 이재민들의 이주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내려진 강제 소개령에 반발하는 주민들이 주방위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자금수혈은 이날도 계속됐다.

백악관은 카트리나 긴급 지원자금으로 518억 달러를 추가로 의회에 요청키로 한 데 이어, 휴스턴 애스트로돔에 수용된 성인 이재민들을 시작으로 1인당 2,000달러가 입금된 직불카드를 이재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이 밝혔다.

그러나 쇄도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지원의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수용 여부를 제 때 표명하지 않아 관료주의적 늑장대응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현재 한국을 비롯한 수 십 개국이 지원한 구호금과 물자, 인력이 대기중에 있으나 미국 정부의 수락통보를 받지 못해 피해지역에 수혈되지 못하고 있다.

제방 복구와 침수지역의 물 빼기 작업이 활기를 띠면서 피해지역이 차츰 옛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내륙 수송로의 동맥격인 미시시피강은 밀려드는 엄청난 토사와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시시피강은 뉴올리언스항, 멕시코만과 함께 곡물수출의 절반, 옥수수 콩 수출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물류체계의 근간이다.

해안경비대와 육군 공병대가 부유물과 토사 등을 제거하기 위한 준설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소형보트 외에는 아직 통행이 불가능해 선박운항에 막대한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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