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구 단일팀이 내년 독일월드컵 이전에 브라질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개최키로 해 성사가능성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처음 언급됐던 남북단일팀 대 브라질 대표팀과의 경기는 성사만 된다면 세기의 빅매치가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대한축구협회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우선 내년 독일월드컵(6.9~7.9일) 개막을 앞둔 시점이 걸림돌이라는 반응이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경질 직후 사령탑이 공석인데다 월드컵 개막까지 훈련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 축구계 중론이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신임 감독 영입 후 대표팀이 월드컵 체제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인 해야 하는데 그런 시점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일 두 번이나 단일팀 경기를 해야 한다면 내년 봄에 가질 수 있는 평가전 기회를 모두 소진해야 할 형편”이라며 “팬들도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벤트 경기를 반기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남북단일팀과 브라질팀의 대결이라는 상징성과 남북 양측 및 FIFA가 나서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겠지만 독일월드컵을 코 앞에 두고 무리하게 강행할 경우 팬들의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