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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오늘의 귀의 날 - 난청, 나이별 원인·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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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오늘의 귀의 날 - 난청, 나이별 원인·예방법

입력
200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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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을 맞는 김씨는 평소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며 활기찬 삶을 살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귀가 어두워지면서 새삼 나이를 실감하며 서글퍼졌다. 자식들은 말귀를 금세 못 알아듣는 김씨가 성가신 눈치다.

9월 9일은 귀의 중요성과 청각의 고마움을 ‘귀의 날’이다. 아주대 이비인후과 박기현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 중 500명당 1명 꼴인 1,000명 정도가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다.

또한 도시의 소음과 신체의 노화로 청력을 잃는 청소년과 노인들도 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황순재 이사장(고려대 이비인후과 교수)은 “청력은 한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힘들므로 나이대별로 나타날 수 있는 난청의 원인을 알아보고 조심해야 난청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ㆍ소아층, 감기 후 삼출성 중이염도 난청 원인

유·소아층의 난청은 선청성인 경우가 많지만, 감기를 앓은 뒤 합병증으로 나타난 삼출성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도 난청이 될 수 있다.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 내 압력조절이 잘 되지 않아 중이 조직에서 조직 내 물(삼출액)을 빨아들이고, 그 액체가 고여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이 질환은 겉으로 보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의 생활태도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알 수 있다. 소리에 대한 반응이 점차적으로 적어지고 TV를 가까이서 시청하려 한다든지,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잦아진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고막이 위축되거나 이소골이 망가질 수 있고, 만성중이염이나 진주종성 중이염, 감각 신경성 난청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특히 말을 배우는 시기라면 난청으로 언어장애, 학습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아이들이 빈번하게 걸리는 중이염을 방치하면 난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중이염 초기에는 상태에 따라 항생제를 투여하고 3개월 정도 지켜보면서 자연 치료를 유도하고, 효과가 없거나 만성화됐다면 레이저 고막 절개술로 막힌 고막을 뚫어준다. 그렇게 했는데도 재발이 잦거나 동반질환이 생기면 고막에 관을 삽입하는 환기관 삽입술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중이염을 예방하려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므로, 평소 손, 발을 깨끗이 씻는 청결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분유보다 모유를 수유한 아이에게서 중이염이 적게 발생하므로 모유수유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청장년층, 소음에 의한 소음성 난청

각종 소음으로 인해 소리를 듣는 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소음성 난청이라 한다. 이 경우에는 일단 높은 음부터 잘 들리지 않고, 더욱 악화되면 평상시 대화할 때도 상대방의 말소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자꾸 TV 볼륨을 높이려 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되물어보는 횟수가 늘면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영화관이나 공개방송, 연설회 때 남보다 앞에 앉아야 소리가 잘 들리고, 귀가 먹먹해짐을 느끼며 이명이 느껴지기도 한다. 주위 사람에게서 자신의 말소리가 너무 크다는 핀잔을 자주 듣는다면 십중팔구 소음성 난청일 가능성이 높다.

난청은 집중력을 분산시켜서 업무수행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어지러움, 전신피로, 수면장애 외에 불안감까지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순환기와 위장관에 관여해 고혈압, 소화장애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이런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시적인 청각피로가 원인인 경우에는 조용한 환경에서 1~3일 정도 쉬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 또다시 소음에 노출되면 다시 난청이 나타나므로 가급적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음성 난청은 한번 악화되면 보청기를 끼는 것 외에는 별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일단 소음성 난청이 나타났다면 강한 소리와의 접촉을 피하고 부득이하게 소음을 들어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소음차단 기구를 사용하도록 한다.

노인층, 노화로 인한 난청

노화에 따라 청력이 감퇴되는 것을 노인성 난청이라 한다. 이는 대개 속 귀에 변화가 생겨서 발생하며, 소리가 전달되지 않아 생기는 ‘전음성 난청’과 받는 소리를 뇌로 연결하는 부위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신경성 난청’증상을 모두 동반한다.

노인성 난청은 천천히 청력이 떨어지며 유전일 가능성이 크다. 50세부터 점차 나타나고, 처음에는 높은 음이 안 들리다가 진행되면 점차 낮은 음도 들리지 않게 되며, 처음에는 말소리를 듣지 못하다가 점차 다른 모든 소리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 특징이다.

단, 중이염과 같은 귀 질환으로 인해 젊어서부터 난청을 겪은 경우에는 청력을 잃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 밖에 식습관, 고혈압, 정서적인 스트레스, 유전적 요소, 젊어서 소음에 노출된 정도 등에 따라 소실된 청력과 향후 진행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노인성 난청으로 잃은 청력을 복원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으므로, 이를 예방하려면 귓속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소음에 노출되거나 귀에 독성이 강한 약제를 복용하면 난청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한다. 난청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미래이비인후과 박현민 원장>

▲ 귀가 안 들릴 때 흔히 보이는 증상

1. 대화를 이해하기 힘들다.

2. 주변이 시끄러울 때 듣기가 더욱 힘들다.

3. 다른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웅얼웅얼 하는 것 같다.

4. 특히 좀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

5. 텔레비전을 볼 때 다른 식구들이 소리가 너무 크다고 한다

6.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텔레비전 보기도 싫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기 싫다.

7. 전화로는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8. 두 사람 이상이 동시에 이야기를 하면 혼란스럽다.

9. 여자나 어린이의 말을 더 못 알아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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