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대중화 바람이 거세다. 1만원대 안팎의 중저가 와인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또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와인 문화 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와인 전문 기업인 와인나라는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부담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인 사랑(舍廊)’ 1호점을 개장했다. 하우스와인의 경우 기존 바 업소들은 1잔씩 판매했으나 이곳은 1병(500㎖) 단위로 8,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안주도 7,000~1만5,000원 수준이어서 큰 부담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와인나라 이철형 대표는 “지나치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대신 카페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 서비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며 “와인을 좋아하고 와인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 커피처럼 편안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지난달 명품관의 식품관을 재단장하면서 기존 와인 전문점 ‘에노테카’와는 별도로 와인의 대중화를 겨냥한 ‘비노 494 고메’라는 직영 와인 매장을 새로 열었다.
할인점에서는 1만원 안팎의 저가 와인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들은 올 상반기 1만~2만원대의 와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0% 늘어났다.
특히 전체 와인 판매량에서 1만원대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지난해 전체 와인 시장의 40%를 점유한 대형 할인점의 비중이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와인 수입 업체인 수석무역 관계자는 “칠레 호주 등의 와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와인가격 하락 효과를 가져와 소수 마니아층이 즐기던 와인이 대중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며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른 20~30대 젊은 층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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