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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투적 노조에 쏠리는 국내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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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투적 노조에 쏠리는 국내외 우려

입력
200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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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노조의 파업이 너무 오래 계속되고 있다. 파업은 연례행사처럼 되고, 파업 장기화가 미치는 피해에도 둔감해진 듯하다. 현대차 노조는 87년 노조 설립 후 9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을 벌였으며, 기아차 노조도 15년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9일로 12일째를 맞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모두 5,900억원의 피해를 냈다.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에 미치는 타격도 도산을 염려할 정도로 심각하다. 2ㆍ3차 납품업체까지 포함하면 협력업체는 6,400여 사에 이르며, 그 근로자는 41만 명이나 된다.

해외의 시선도 비판적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자동차 파업이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전투적 노조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저명한 미국학자 제프리 페퍼도 한 포럼에서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한국의 적대적 노사관계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노동자의 목소리가 거의 없으며, 싱가포르나 뉴질랜드처럼 노사가 공동목표를 갖고 자주 접촉하는 공식기구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ㆍ기아차가 세계시장에서 주목 받는 업체로 성장한 만큼, 그 노동자들도 국내에서 최고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회사의 인건비 추가 부담이 조단위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자동차는 신차 개발 등에 부단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살아 남지 못한다.

경쟁 상대인 일본의 도요타는 50년 무분규를 기록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도 2003년 58억8,600만 달러로 현대(6억700만 달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현대차 노조는 높은 임금인상과 함께 ‘순이익의 30%를 조합원에게 분배하라’는 등의 요구를 재고해야 한다. 또한 조속히 파업을 끝내는 동시에 ‘연례 파업’에도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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