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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벤츠·BMW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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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벤츠·BMW 손잡았다

입력
200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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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 독일의 고급 명차 메이커인 BMW그룹이 기존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고유가로 연료비가 적게 드는 하이브리드 차와 연료전지 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자동차 시장의 합종연횡 및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7일 외신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등 세 회사는 ‘투 모드’(two-mode) 방식의 하이브리드 차 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하는 데에 합의하고 이날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투 모드 하이브리드 기술은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이용하거나 엔진 혹은 두가지 시스템을 동시에 활용, 기존 하이브리드 차에 비해 성능 및 연비 향상 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 회사는 미국 미시건주의 트로이에 위치한 ‘GM,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하이브리드 개발 센터’에서 하이브리드 차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 뒤 각 업체의 차량별 고유 특성에 맞게 설계 및 제조 방식을 수정,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GM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BMW, 다임러크라이슬러, GM의 하이브리드 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협력에 동참할 또 다른 파트너에 관한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 회사가 하이브리드 차 개발에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은 하이브리드 차 부문에서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독주하고 있는 데에 따른 연합전선으로 풀이된다.

리처드 왜고너 GM 회장과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 직무대행, 헬무트 판케 BMW그룹 회장 등은 또 12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서 이와 관련, 공동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의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ㆍ기아자동차는 2011~2015년 수소를 사용하는 친환경 꿈의 차 ‘연료전지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중ㆍ장기 연구개발(R&D)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우선 2008년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연료전지 자동차 등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의 개발기술 등을 축적한 뒤 2009~2010년 하이브리드 차를 양산하고 2011~2015년엔 연료전지 차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용어설명

1.하이브리드 자동차-두 가지 이상의 동력원을 사용하는 자동차로 '혼성', '잡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기존 엔진에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모터를 결합한 형태를 말한다.

출발 및 가속 때 엔진과 모터의 힘을 이용하고 감속 때엔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연료전지 자동차로 가는 중간 단계로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가 대표적 모델이며 주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강세이다.

2.연료전지 자동차-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Fuel Cell)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자동차. 배출 오염물질이 거의 없고 조용할 뿐더러 연비도 뛰어난 미래형 자동차다. 미국 및 독일 업체들이 상용화를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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