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군웅할거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 남자프로골프협회(KPGA)투어 역시 이번 주가 상금왕의 향방을 가름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무대는 8일부터 강원 홍천시 비발디파크골프장(파72ㆍ7,025야드)에서 열리는 기아로체비발디파크오픈(총상금 3억원). 올 시즌 열린 9개 대회를 서로 다른 9명 선수가 고루 나눠가지는 바람에 7일 현재 상금 순위는 1∼10위가 1,000만∼2,000만원 간격으로 줄을 선 상황이다. 따라서 이 대회에서 우승해 2승을 먼저 챙기는 선수가 숨막히는 박빙의 균형을 깨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우선 상금랭킹 1위(1억6,191만원)에 올라있는 박노석(대화제약)이 2승 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박노석은 5개 대회에서 우승을 다투는 등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다 지난 4일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회 때마다 최종일까지 우승경쟁에서 빠진 적이 없는 2003년 상금왕 신용진(LG패션)과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최상호(빠제로), 그리고 ‘죽기 살기로 친다’는 투혼의 최광수(포포씨) 등도 2승을 노리고 있다. 1승씩을 챙기고 있는 장익제(하이트)와 남영우(지산리조트)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10번째로 ‘위너스 클럽’에 가입하는 선수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우승은 없지만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김대섭(SK텔레콤)은 10번째 우승자에 가장 근접해 있는 후보. 또 시즌 평균타수 1위를 4년간 독식했던 강욱순(삼성전자), 그리고 박도규(빠제로) 등도 언제든 우승을 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강호들이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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