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전자산업(www.erae.com)은 지난 3월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전자제품 양판점에 299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42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출시해 일약 유명해진 업체다. 당시 이 제품은 기존 대기업 제품 수준의 품질인데도 30~40% 이상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출시 1주일 만에 200여대가 팔렸다.
1990년 설립된 이레전자는 초기에는 무선전화기 및 휴대폰용 주변기기를 주로 생산하다 2000년 13.3인치 액정화면(LCD) 모니터 개발을 필두로 지금까지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2002년에는 15인치와 17인치급 PC용 LCD 모니터 수출을 시작하는 동시에 20인치 LCD TV와 60인치급 PDP 모니터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어 2003년에는 30인치 대형 LCD TV와 42인치 PDP TV를 개발, 디지털TV 업계에 당당히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해에는 디지털 튜너 내장형 LCDㆍPDP TV를 출시해 대기업 못지 않은 연구 개발 능력을 선보였다.
이레전자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제품은 이미 세계 30여개국에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수출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30인치 LCD TV와 42인치에서 60인치에 이르는 PDP 모니터 및 TV 등이 주요 수출품이며, 국내에서는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를 통해 셋톱박스 일체형 42인치 PDP TV와 32인치 LCD TV를 판매하고 있다.
수출에 주력해온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얻은 성과에 고무돼 전체 매출의 20% 가량(400억원)을 내수 판매에서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00억원이다.
최근에는 대형 디지털TV 제품 외에도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활용한 컨버전스 기기 개발에도 나섰다. 인터넷에 연결해 PC처럼 쓸 수 있는 네트워크 모니터와 포터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포체’ 등이 대표적 제품.
포체는 MP3 파일 음악 감상 기능 외에도 2.2인치 액정화면을 통해 각종 동영상과 사진, 문서 파일 등을 볼 수 있으며 기존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방식 대신 플래시메모리 방식을 사용해 1.9㎝의 초슬림, 97g의 초경량을 실현한 첨단 제품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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